문을 밀면 가장 먼저 불빛이 옵니다. 나무 격자를 따라 붉은 등롱이 하나씩 이어지고, 따뜻한 빛이 짙은 색 마루에 내려앉아 나뭇결을 도드라지게 합니다. 가방은 아직 손에 들려 있고 옷도 그대로인데, 걸음부터 먼저 느려집니다.
홍콩에 계신 한 독자분이 새로 문을 연 이곳은 결국 탕만 있는 곳이냐고 물어 오셨습니다. 아닙니다. 여기서 손에 넣으시는 것은 하룻밤입니다. 복도가 있고, 실컷 흘리는 땀이 있고, 어깨로 받는 찬물이 있고, 몸이 잠기는 리클라이너가 있습니다. 그 하룻밤은 문을 미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시설 목록 대신, 차로 모시러 갈 테니 직접 걸어 보시라고 답해 드렸습니다. 저희를 통해 예약하시면 마카오 전 지역 차량 이동이 모시러 갈 때도 돌아가실 때도 무료이고, 추가 관리 두 가지도 무료로 안에서 고르시면 됩니다. 하실 일은 입구에서 내리시는 것뿐입니다.
복도는 천천히 걷고 싶어지는 길입니다. 짙은 붉은 벽, 양옆에 끼워 넣은 중국풍 나무 격자, 천장의 따뜻한 간접등이 빛을 전부 비스듬히 내려보내고, 격자창에서 새어 나온 흰빛이 발치에 한 칸씩 놓입니다. 발소리는 마루가 절반쯤 삼키고, 문이 닫히면 아미자데 대로의 소음도 함께 바깥에 남습니다. 복도는 마카오 반도 NAPE 지역, 뉴 오리엔트 랜드마크 호텔 4층에 있습니다.
카운터 앞면은 뒤에서 빛을 받는 격자 패널이라 전체가 옆으로 누운 등처럼 보입니다. 상판은 짙은 색 석재, 머리 위에는 붉은 등롱. 여기서 하실 일은 성함을 말씀하시는 것뿐입니다. 도착 시간도, 인원도, 차량이 필요한지도 업장에 이미 전달되어 있어 손짓을 보태거나 같은 설명을 두 번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탈의실에서 신발을 벗으면, 바깥을 벗어났다는 사실을 발바닥이 먼저 압니다. 외투도 휴대폰도 하루치 무게도 사물함에 넣고 문을 닫으면 열쇠만 손에 남습니다. 엇갈려 나오는 분은 어깨가 발갛게 올라와 있고 머리에서 물이 떨어지는데, 일행과 웃으며 리클라이너 쪽으로 걸어갑니다. 스쳐 지나갈 때 더운 기운이 한 줄기 따라옵니다.
그 더운 기운을 따라 들어가십니다. 편백 건식 사우나 문을 당기면 나무 향이 먼저 얼굴에 닿고, 이어서 열이 목덜미로 내려앉습니다. 계단식 자리 가운데 높은 쪽에 앉으면 머지않아 땀이 머리선에서 출발해 흘러내립니다. 팔꿈치를 무릎에 얹고, 머릿속은 비고, 자기 숨소리만 점점 길어집니다.
나와서 찬물을 끼얹으면 어깨부터 뒤꿈치까지 단숨에 식어 저절로 몸이 떨리고 웃음이 납니다. 리클라이너가 놓인 휴게 공간은 조명을 일부러 낮춰 두었습니다. 한 자리를 골라 몸을 맡기면 피부는 아직 열을 뿜고, 맥은 한 칸씩 내려가고, 눈꺼풀이 무거워집니다. 조금 전 복도에서 등롱을 세던 사람은 이제 몇 개였는지 대답하지 못합니다.
한 가지는 먼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업장은 24시간 영업하고, 테라피스트 근무 시간은 13:00부터 다음 날 06:00까지이며, 이 둘은 언제나 따로 안내해 드립니다. 복도도, 찜질도, 리클라이너도 영업시간 안이라면 원하시는 만큼 누리실 수 있습니다. 시간으로 세어지는 구간은 테라피스트가 시작한 뒤부터입니다. 당일에 관리를 받으실 생각이라면 도착을 13:00 이후로 잡아 주십시오.
카운터가 매주 답하는 두 가지
“자정 넘어 도착하는데 즐길 거리가 남아 있나요”
남아 있습니다. 업장은 24시간 영업이라 복도의 불빛도 찜질도 리클라이너도 밤새 그대로입니다. 관리는 테라피스트 근무 시간인 13:00부터 다음 날 06:00까지를 따릅니다. 아침 6시 이후에 도착하셔도 찜질과 탕은 그대로이고, 관리는 오후를 기다리시게 됩니다.
“오후 한나절만 있어도 충분한가요”
충분합니다. 입구 구간은 몇 걸음이고 시간은 그 뒤에 쓰시게 됩니다. 땀을 한 번 흘리고, 찬물을 끼얹고, 리클라이너에 눕는 것까지 어두워지기 전에 한 바퀴 도실 수 있습니다. 찾으시는 마카오 사우나는 아미자데 대로 555번지, 뉴 오리엔트 랜드마크 호텔 4층에 있습니다. 어떤 항목을 고르실지, 요금의 어디쯤에 두실지는 도착하신 뒤에 상의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한 번에 다 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날짜, 인원, 도착 예정 시각, 왓츠앱 한 줄이면 충분합니다. 차는 문 앞에서 기다리고, 문이 열릴 때쯤이면 그 붉은 등롱 줄은 이미 켜져 있고, 걸음은 또 저절로 느려집니다.